원인은 와이파이 하드웨어와 펌웨어 혹은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 있습니다. 와이파이에서는 데이터를 전송할 때 다음과 같이 작동합니다.
1. 데이터를 전파로 변환하여 보내기 직전에 안테나를 통해 다른 전파가 감지되는지 확인합니다.
2. 전파가 감지되는 것이 없으면 전파를 보냅니다.
3. 전파가 감지되면 잠시 기다렸다가 1~2 과정을 반복합니다.
4. 신호를 보낸 후 상대방에게서 ‘신호를 받았음’ 응답이 오는지 체크합니다.
5. 응답이 일정 시간 동안 없으면 보냈던 신호를 다시 보냅니다.
이렇게 작동하는 얼개를 CSMA(Carrier Sense Multiple Access)라고 합니다. 이것이 없으면 기기들이 신호를 보내는 것이 서로 뒤섞여 신호가 변조됩니다. 결과적으로 아무도 정상적인 신호를 보내지 못하는 것이지요. 비유하자면, 그림 2-25와 같이 가운데에 사람 수만큼 구멍이 뚫린 큰 통이 있고, 그 통에 서로 말을 하고 귀로 듣는 상황입니다. 서로 동시에 말하면 아무도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죠.
▲ 그림 2-25 둘 이상이 동시에 말한다면 알아들을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