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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CP/IP의 개발

TCP/IP 설계는 지금의 인터넷이 되기 위한 프로토콜 시스템의 역사적 결과입니다. 다른 첨단 기술의 개발처럼 인터넷은 본래 미국 국방부에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1960년대 후반, 국방부는 보유한 컴퓨터가 그 수도 많고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컴퓨터에는 네트워크가 없는데 다른 컴퓨터는 호환되지 않는 독점 프로토콜을 사용한 소규모 폐쇄형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독점(proprietary)이란 민간 기업에 의해 통제되는 폐쇄형 네트워크를 의미합니다. 이런 민간 기업은 프로토콜 정보가 공개되어 사용자가 프로토콜을 통해 다른(경쟁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렇게 서로 다른 컴퓨터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국방부 고급 연구 프로젝트 기관(ARPA)의 이름을 딴 ARPAnet이 탄생합니다.

네트워크가 점점 모양새를 잡아가면서 로버트 칸(Robert E. Kahn)과 빈튼 서프(Vinton Cerf)를 주축으로 한 컴퓨터 과학자들은 넓은 범위의 하드웨어를 지원하고, 방대하고 글로벌한 규모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중복적이며 분산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다용도 프로토콜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연구의 결과가 바로 TCP/IP 스위트의 시작입니다. 국립 과학 재단에서 연구 시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ARPAnet 프로토콜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인터넷을 만들게 됩니다. 런던 대학과 다른 유럽 연구 기관도 TCP/IP의 초기 개발에 참여해 1975년 즈음에는 대서양 횡단 통신 테스트가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대학과 연구 기관이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이라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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