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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 해킹을 소개합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년 전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날이었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되겠구나’하며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아침 신문에서 뉴스를 읽고, 직원들과 전화 통화로 몇몇 중요한 사안을 처리한 후, 오후에 진행할 점심과 차 미팅을 잡았다. 그런 다음 도시의 임원들이 좋아하는 역사가 있는 멋진 개인 체육관에 가서 수영과 달리기를 한 뒤 사우나실에 앉아 사색을 즐겼다.

오전 10시쯤 사무실로 가서 비서와 인사하고, 큰 책상에 앉아 서명이 필요한 모든 서류와 승인해야 할 광고 디자인, 처리할 송장, 스폰서의 이벤트, 검토해야 할 제안 등을 살펴보았다. 신제품이 출시 중이었기 때문에 보도 기사를 써야 할 일도 있었다. 막 배달된 잡지 한 뭉치를 직원에게 주면서 보도자료 서가에 목록을 만들어 정돈하라고 맡겼다.

나는 아메리칸 어패럴American Apparel⁰¹의 마케팅 임원으로 사무실에서 6명의 직원들과 일한다. 사무실 복도 건너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는 재봉사들이 조작하는 수천 대의 봉제 기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거기서 조금 떨어진 사진 스튜디오에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광고가 제작 중이다.

지난 75년간의 내 삶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같은 몇 가지 기술의 도움을 제외하면 세상 모든 마케팅 임원들의 일상 생활과 똑같이 시작하고 돌아간다. 광고 구매나 이벤트 기획, 기자 회견을 하면서 ‘창의적인 것’을 디자인한다. 또한 프로모션을 승인하고 브랜드, CPM⁰², 인지도, 무료 매체 보도, 최초 인지 브랜드top of mind, 부가가치, 광고량 분배share of voice와 같은 용어들을 여기저기 뿌리고 다닌다. 이것이 바로 마케팅 임원의 일이다. 이 일은 지금까지 항상 그래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