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피드백과 친해지기

이 새로운 접근 방법은 마케터가 가장 핵심적인 팀 멤버는 아니라는 것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포함한다. 사실 맞는 말이다. 때때로 마케터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사람들이 잠시라도 ‘마케팅’이라는 것에 현혹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겉으로 가장 먼저 드러나는 일이 사실은 가장 중요하지 않은 요소인 경우가 종종 있다.

생산성과 정보 조직화를 향상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에버노트의 사례를 보자. 에버노트는 초창기 몇 년 동안 전사적으로 마케팅에는 돈 한 푼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버노트의 창립자인 필 리빈Phil Libin은 창업자들 모임에서 이제는 고전이 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결코 최고의 제품을 만들지 못한다.” 이에 따라 에버노트는 마케팅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그 예산을 모두 제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브랜드가 확실히 느리게 형성되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만들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에버노트는 지구상에서 최고로 뛰어난 생산성 향상과 노트 작성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이다. 현재 에버노트는 제품 자체가 실질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것일 수 있다. 당신은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팁, 예산과 자원을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지점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읽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산을 제쳐 두고 새로운 사고를 하자.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에버노트의 경우 전략적으로 마케팅을 뒤로 미루었지만 사람들을 끌어 모아 제품을 보도록 하기 위해 다양하고 재치 있는 방법들을 계속해서 시도했다. 고객들이 “미팅할 때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상사가 자꾸 의심해요”라고 불평을 털어놓자, 에버노트 팀은 다음 문구가 새겨진 스티커를 만들어 배포했다. “버릇없이 구는 게 아니에요. 에버노트로 회의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I’m not being rude. I’m taking notes in Evernote).” 이를 통해 충성도 높은 많은 고객들이 여기저기 미팅을 하러 돌아다니면서 에버노트를 홍보하는 광고판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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