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기술적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 산업에서의 전통적인 마케팅 패러다임을 살펴보자. 일단 비싼 개봉 행사를 한 다음 개봉 첫 주 티켓 매출을 끌어올리는 것을 바란다. 이런 걸 보고 그로스 해커는 말한다. “이봐, 21세기라고.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고 사로잡았는지 훨씬 더 기술적으로 측정할 수 있단 말이야.”

스타트업 세계는 초기 이용자 집단에서부터 매출을 이끄는 똑똑한 그로스 해킹을 실행하는 회사들로 가득 차 있다. 어떻게 해서든 살 길을 찾아야 하는 강력한 동요 상황이 스타트업들을 매우 창의적으로 만든다.

에어비앤비를 다시 살펴보자. 이 회사의 가장 효과적인(위대한 제품을 만든 것은 일단 제쳐놓고) 마케팅 전술은 전통적인 마케팅 팀에서는 시도는 물론 생각조차 할 수 없던 것이었다. 이용자들이 에어비앤비에 매물을 올리면 자동으로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78에도 동시에 매물이 올라가는 기능을 마케터가 아닌 개발자들이 만들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이런 기능을 기술적으로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대단히 독창적이고 교묘한 작품이었다. 그 결과, 작은 웹 사이트였던 에어비앤비는 갑자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웹 사이트 중 하나에 자신의 매물을 그것도 무료로 퍼뜨릴 수 있게 되었다.

앤드류 챈은 이 전술을 위한 스터디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솔직히, 전통적인 마케터는 이런 식의 결합을 생각할 수조차 없다. 이것을 이루려면 기술적인 고려를 수없이 해야 한다. 그 결과 크레이그리스트로부터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개발자뿐이었다.79

 

 

78 1995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회사이자 서비스로, 집, 직장, 각종 물건 등 다양한 물품들을 거래를 위해 등록하는 일종의 지역 특화 광고 사이트이다. 1995년에 만들어진 그대로 서비스 개편을 안 한 느낌이 들 정도로 텍스트 중심의 조악해 보이는 웹 서비스이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거래하고 있다. http://www.craigslist.org.

79 Chen, “Growth Hacker Is the New VP Marketing”–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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