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마케터의 입장에서 보면 시장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을 때 언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생각 자체가 허용되지 않았다. 단지 잘못된 제품과 회사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전부였다.
에어비앤비가 결코 유일한 사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나를 일깨웠다. 인스타그램은 버븐Burbn이라는 이름의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에서 출발했다. 이 서비스에서 사진 기능은 옵션이었다. 이 서비스는 핵심 이용자 그룹을 모았고 5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창업자들은 이용자들이 앱 기능 중 오직 한 부분에만 모여드는 것을 깨달았다. 바로 사진과 필터였다. 그들은 모여서 회의를 했는데 창업자 중 한 명은 이렇게 회고했다. “우리는 앉아서 이야기했다. ‘이제 뭘 해야 할까? 이 제품을 수백만 사람들이 쓰고 싶어 하는 제품으로 진화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제품을 특별하고 흥미롭게 만들려면 무엇이 중요할까?’”43
서비스는 곧 개편되어 필터로 꾸민 사진을 올리는 모바일 앱인 인스타그램이 되었다. 그 결과는? 새로 출시하고 나서 1주일 만에 10만 명의 이용자가 생겼다. 18개월 뒤 창업자들은 인스타그램을 페이스북에 10억 달러에 팔았다.
인스타그램의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마케팅 교훈은 단순하다. 그들이 훌륭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간단해 보이지만 뭔가 비밀스러운 비법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당신의 제품이 훌륭하기만 하면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43 Laurie Segall, “The Startup That Died So Instagram Could Live”, September 13, 2011, fyi.so/ggghm31–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