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개발자는 시스템 중심으로 서비스를 바라봅니다. 기획자로부터 새로운 기능을 요청받으면 기존 구조에 어떻게 끼워넣을 수 있을지부터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획자의 요구가 보드게임 젠가에서 블록 하나를 빼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구조가 흔들릴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면 기획안이 무리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판단이나 방향을 바꾸라는 요청을 받으면 누구든 방어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기획자는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기존 구조를 크게 바꿔야 하는 요구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건 안 돼요”라고 말하며 선을 긋는 개발자가 많습니다. 이는 귀찮아서가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고 싶은 심리적인 반응에 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