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해보면 dd로 아주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겠지만, dd는 파티션과 관련된 작업을 할 때 특히 빛이 난다. 앞에서 한 컴퓨터에 있는 파일을 tar로 모두 복사해 리눅스를 새로 설치한 다른 컴퓨터에 덮어씀으로써 파일 시스템 전체를 복제했다. 그런데 파일 시스템 아카이브는 완전한 이미지가 아니라서 새 컴퓨터에서 OS가 이미 실행 중임을 전제로 했다.

그러나 dd를 이용하면 어떤 디지털 매체라도 바이트 하나하나를 완벽히 복사해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지구 한쪽에 있는 파티션을 지구 반대편으로 보내기 전에 오래된 농담이 그저 농담이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다. dd는 디스크 파괴자(disk destroyer)의 약자다. dd 명령에서 글자 하나라도 잘못 입력하면 디스크의 데이터를 통째로, 그것도 즉시 영구적으로 삭제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 시스템 관리자에게 오타는 정말 치명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