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푸드투고(FTGO, Food to Go) CTO(최고 기술 책임자)인 메리는 월요일 점심 무렵부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오전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지난 주 다른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개발자들과 함께 멋진 콘퍼런스에 참석해서 지속적 배포,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등 최신 소프트웨어 개발 기법을 접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죠. 마침 예전에 노스캐롤라이나 A&T 주립대학(North Carolina A&T State)에서 컴퓨터 과학 강의를 같이 듣던 친구들도 만나 기술 리더십에 관한 무용담도 나누었습니다. 콘퍼런스를 다녀온 메리는 한껏 자신감에 부풀어 FTGO의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로 복귀하여 출근한 날 아침부터 자신감은 이내 사라져 버렸습니다. 수석 엔지니어, 영업부 사람들과 만나 회의를 하며 곤욕을 치루었고, 그다음 개발 팀이 주요 릴리스 날짜를 못 맞추게 된 이유를 두고 2시간이나 넘게 옥신각신했습니다. 불행히도 최근 몇 년간 이런 소모성 회의는 점점 일상처럼 굳어졌습니다. 애자일(agile) 방법론도 도입해 보았지만 개발 속도는 갈수록 더디었고 비즈니스 목표 달성은 그림의 떡처럼 보였습니다. 뭔가 간단한 솔루션이 도통 떠오르지 않는 것이 제일 답답했습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메리는 FTGO가 모놀리식 지옥에 빠져 고통받는 사례라는 것, 그리고 이를 해결하려면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강사가 발표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및 최신 개발 방법론은 왠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도처에 널린 급한 불을 끄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도무지 확신이 없었죠.

다행히 방법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이 앞으로 배우게 될 내용입니다. 자, 그럼 지금 FTGO가 어떤 문제에 봉착했고,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차근차근 짚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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