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술을 놓고 다소 과장된 극단적인 논쟁이 벌어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본래 감정의 지배를 받기 쉬운 인간의 특성 탓입니다. 조너선 하이트(Jonathan Haidt)는 명저 <바른 마음: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The Righteous Mind: Why Good People Are Divided by Politics and Religion)>(웅진지식하우스, 2014)에서 인간의 마음이 움직이는 모습을 코끼리와 코끼리 탄 사람에 비유했습니다. 여기서 코끼리는 뇌의 감정 영역을, 코끼리 탄 사람은 이성 영역을 가리킵니다. 대부분의 결정은 감정(코끼리)이 내립니다. 코끼리 탄 사람은 코끼리한테 영향을 끼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코끼리의 결정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제공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커뮤니티에 속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극복한 상태에서 기술을 논할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패턴 포맷(pattern format)으로 기술(technology)을 객관적으로 기술(describe)하는 것입니다. 기술을 패턴 포맷으로 나타내면 자연히 그 단점도 드러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