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열씨미&게을러


게을러 후배님, 지난번에 B동 작업했던 내역 말이야. 자료 가지고 있어?

열씨미 물론이죠. 초기 시스템 배치부터 모든 변경 이력을 철저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요.

게을러 꼼꼼하시구. 부장이 난리던데. 시스템 점검 일지도 확인한다고 잘 준비해 두래. 자료 좀 보자고.

열씨미 네. 근데 선배 다른 게 아니라 파일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요?

게을러 엥? 맙소사. 이게 다 뭐야? 20200618.txt, 20200620.txt, 20200620-1.txt…….

열씨미 버전 관리죠! 파일을 수정할 때마다 이런 식으로 날짜를 이름으로 해서 저장해 두었어요. 이렇게 해 두면 언제 어떤 내용을 수정했는지 모든 작업 내역을 유지할 수 있죠.

게을러 그래서 작업한 날짜를 기억해서 파일 내용을 찾고 있는 거야? 부지런하기도 해라.

열씨미 그럼요! 조그마한 상태 변경도 놓치지 않으려는 차가운 도시 남자 같은 세심함이랄까?

게을러 원하는 파일을 찾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걸 보면 그다지 유용해 보이지는 않는데?

열씨미 음 그래서 특별한 변경이 있을 때는 이렇게 변경 내역을 제목에 추가해 두었죠. 20200607-웹서버보안설정최종.txt, 20200713-파일무결성점검.txt 이렇게 말이죠.

게을러 잠깐, 잠깐만. 나랑 공동으로 관리할 퍼팻 설정 파일들도 이렇게 다룰 거야?

열씨미 물론이죠. 시스템 변경 상태를 추적하고 언제든 원하는 지점으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수정할 때마다 설정 파일 사본을 따로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게을러 너는 좋을지 몰라도 난 도저히 이렇게 변태처럼 파일을 관리하고 싶지 않은걸?

열씨미 선배! 퍼팻으로 한 번 잘못된 변경 내용을 전송하면 전체 시스템이 망가지는 건 한순간이란 말예요.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으로 복원하려면 변경이 있을 때마다 기록을 저장해 두어야죠!

게을러 맞는 말이야. 근데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파일 버전을 관리하는 편이 어떨까? 내가 이 바닥에서 가장 유명한 버전 관리 도구를 알려 줄테니 말야.

열씨미 그런 게 있었으면 진작에 알려 주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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