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프로그래밍 언어 선택에 관한 마지막 조언

지금까지 첫 번째로 배울 언어를 고를 때 고려하면 좋을 사항이 무엇인지 이야기했지만 어떤 언어를 고르느냐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보다는 어떤 언어든 선택한 뒤 그 언어를 능숙하게 쓸 수 있을 때까지 끝까지 배우는 게 중요하다.

자신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생각하며 좌절하는 초보 프로그래머가 많다. 다음 장 ‘첫 번째 프로그래밍 언어 배우기’에서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할 것이다. 어떻게든 끝까지 참고 버텨라. 그러면 능숙해질 것이다. 장담한다. 지루하다고 느끼거나 언어를 잘못 골랐나 후회되는 마음에 계속 언어를 바꾸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내 말을 믿어라. 안 그러면 손해는 본인이 본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숙고해보라. 내가 프로그래밍에 입문하던 당시에는 한 언어를 깊이 있게 아는 것이 프로그래머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이었다. 그래서 나는 C++ 관련 도서를 잔뜩 갖다 놓고 C++의 복잡성을 완벽히 통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덕목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늘날 프로그래밍은 조금 더 높은 수준으로 이루어진다. 지금은 언어 자체의 기능보다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물론 프로그래밍 언어를 능숙하게 쓸 줄 아는 건 중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숙지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 어떤 언어를 배울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일단 한 가지 언어를 꾸준히 배워라. 적어도 처음에는 그걸로 충분하다.


* ‘포팅(porting)’이라는 영어 용어도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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