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잠깐만요. 존!> 하지만 부모님이 대학에 가라고 해요. 꼭 가야 하는 거래요. 대학에 안 가면 의절하겠다고 하세요.

얼마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샌디에이고 퍼시픽 비치에 있는 초밥집에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한 노숙자가 나에게 해변 옆에 붙어 있는 인도에서 뛰지 말고 모래가 있는 해변에서 뛰라고 참견한 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노숙자의 말에 일리가 있어서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하던 중 6살짜리 딸아이가 말하길 “자기 일은 자기가 정해야죠. 아빠는 심플 프로그래머*잖아요.” 그때까지 내가 해온 말이 아이에게도 전염되었던 게 분명했다. 나는 꽤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딸아이의 말이 옳았다.

부모님이 당신을 키워주신 건 잘 안다. 온혈 포유동물이라면 생물학적으로 설계된 대로 수행하는 행위를 부모님이 해주셨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님께 뭔가 빚진 느낌이 든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 빚이 있는 건 아니다. 인생은 한 번뿐이고 그걸 살아내는 건 자신의 몫이다. 당신은 누구에게 무엇도 빚지지 않았고 반대로 당신에게 빚진 사람도 없다. 결국 자신이 내린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는 건 자기 자신이다. 부모님도 친구도 카운슬러도 아니다. 그러므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도 언제나 자신에게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걸 기억하라.

‘대학에 가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어떤 인생을 살지, 자신에게 어떤 길이 맞는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살기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나도 안다. 나도 다 겪어봤다. 임대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나와 의절하겠다고 선언하셨다. 하지만 살다보면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어떤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수용해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다른 사람에게 인생의 주도권을 내주는 삶보다blog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훨씬 행복할 것이다.

* 저자가 운영하는 웹 사이트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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