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주의 분산

국내 대학 중 가장 잘 노는 대학이 어디인지 순위를 매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떤 사람들이 일생을 통틀어 가장 즐거운 시기가 대학 시절이었다고 말하는 데도 이유가 있다. 대학은 학생들의 주의를 분산시킬 온갖 것들로 가득 차 있다. 술, 파티, 시위, 스포츠, 공연, 코 고는 룸메이트… 주의를 흐트러뜨릴 것 천지다. 대학 환경에 산재한 온갖 방해 요소에 주의를 빼앗긴 탓에 마음 잡고 공부하는 데 실패해서 학위를 받기까지 6년 이상 걸렸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많이 보았다.

이를 장점으로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할 마음이 있다면 이러한 환경은 집중에 방해가 될 뿐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 중에 대학 환경이 이렇다는 것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 주중에는 공부와 해야 할 일을 하고 주말에 파티를 즐기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내 학부 시절을 생각해보면 매일 밤 파티가 열렸다. 공부를 등한시하고 수업에 빠지고 잠이나 자고 학교 공부 외에 다른 걸 하기 너무 쉬운 환경이었다. 물론 그러한 환경에서도 중심을 지키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라도 최소한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정확히 알고 결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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