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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작성이 전부가 아니다

한때 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일은 코드를 작성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했다. 아마 나 말고도 이러한 착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알고 보면 개발자도 컴퓨터를 대하는 시간보다 사람을 대하는 시간이 더 길다. 코드를 작성할 때는 일차적으로 사람들이 쓸 것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이차적인 부분이다. 만약 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면 1과 0으로 구성된 기계어로만 코드를 작성해도 될 것이다. 코드를 작성하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서 개발자가 된 사람이라고 해도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려면 사람을 잘 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일하는 동안 사람과 소통하는 데 드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왜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출근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당연히 이메일부터 확인할 것이다. 이메일은 누가 보내는가? 작업을 빨리 마쳐야 한다거나 더 잘 만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컴퓨터나 코드가 보내던가? 아니다.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업무 회의에서도 사람들을 만난다. 진행 중인 작업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동료와 대화하며 해결책을 찾는다. 혼자 앉아서 코드를 작성할 때조차도 사람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드를 작성할 때 참고하는 요구 사항도 사람이 주기 때문이다.

코드 작성이 당신의 주요 업무인 줄 알았다면 다시 생각해보라. 다른 모든 직업이 그러하듯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당신의 업무도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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