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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기술을 신봉한다

진짜 누구나 기술을 신봉한다. 공감하는가? 누구나 최고라고 편애하는 기술이나 프로그래밍 언어가 있다. 적어도, 프로그래머들은 대개 그렇다.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열정을 품기 마련이고, 열정과 열의가 있는 곳에서는 격한 논쟁이 일어난다. 프로 스포츠를 떠올리면 무슨 말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가 아는 기술이라는 이유로 특정 기술을 신봉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문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선택한 안이 최선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반대 의견을 들으면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느낀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술을 잘 알고, 자기가 가장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확실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보통은 자기가 아는 것을 선택하고 최고의 선택을 했다고 단정한다. 그래야 사는 게 한결 쉬워지기 때문이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성향은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많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믿음에 독단적으로 매달리면 같은 믿음이 있는 사람하고만 어울리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척한다. 그렇게 똑같은 생각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커뮤니티는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이미 모든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최고 수준의 기술을 고르고 나머지를 열등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나도 특정 운영체제,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심지어 특정 텍스트 에디터를 지나치게 신봉하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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