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의 범위를 명확히 하라
‘C# 개발자’나 ‘자바 개발자’라는 말이 전문성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했으니 이제 그 대안을 소개할 차례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시장 규모는 어떠한지 등의 상황에 따라서 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처음 개발자가 되었을 무렵 나는 나 자신을 프린터 언어를 전문으로 다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소개했다. 이 정도면 전문 분야를 꽤 구체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나를 고용할 만한 큰 회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프린터 제조업체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프린터 언어를 전문으로 다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찾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내 전문성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해줄 회사는 몇몇 있었으나 이러한 회사가 있는 도시는 많지 않았다. 즉, 내 전문성을 유용하다고 평가하는 시장의 지리적 범위는 꽤 넓었다. 프린터 전문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한 도시에 많아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만약 내가 다른 도시로 이사할 가능성을 열어두지 않았다면 시장도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다. 다행히 나는 미국 내 어디든 이사할 마음이 있었고, 그 덕분에 전문성을 바탕으로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전문성이 높아질수록 잠재적 기회가 줄어드는 반면 기회를 잡을 확률은 점점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