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업무량은 얼마나 늘어날까?

아주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다. 나 정도면 꽤 성실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직장에 근무할 당시에는 내 능력의 반도 일하지 않았다.

독립해서 어떻게 시간을 쓰는지 확인해보지 않았다면 아마 깨닫지도 못했을 사실이다. 막 독립한 무렵에는 업무 시간으로 하루 8시간을 온전히 쓰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직장 다닐 때 근무 시간이 8~10시간 정도였는데 독립한 후에는 8시간 근무가 왜 그리 어려웠을까? 그리고 왜 내가 한 일이 8시간짜리 업무량에 훨씬 못 미쳤던 걸까?

나는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일지에 꼼꼼히 기록하고 계산해서 답을 찾았다. 하루 동안 실제 일하는 시간은 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사람이 말해주었다면 믿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도 믿기 어렵지만,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내 잠재력의 반만 사용한 셈이다.

그러자 직장에서 매일 어느 정도 일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근무일에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돌이켜보고 어떻게 시간을 썼는지 생각해보았다.

일단 주어진 근무 시간은 8시간이었다. 여기서 업무와 상관없이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는 1시간을 뺐다. 몇몇이 모여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이런 시간을 더하면 평균 하루 1시간 정도였다. 그중 일부는 업무와 관련된 내용이긴 했지만 그다지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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