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문제: 시간 관리
첫 번째 문제는 예상하기 쉽다. 바로 시간 관리다. 집에는 사무실에 없는 온갖 방해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집에는 종일 페이스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해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집중 좀 하려고 하면 택배 기사가 초인종을 누르고, 조금 지나면 ‘출출한데 간식이나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배우자나 아이들은 오며 가며 수시로 말을 건다. 그렇게 한 일도 없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재택근무를 막 시작한 사람들은 되는 대로 일해도 일을 곧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낮에는 다른 일을 하더라도 밤에 일하면 된다고 말이다. 하지만 저녁에는 또 다른 방해 거리가 등장해 결국 컴퓨터 앞에 앉지도 못하고 잠자리로 직행한다. 이렇게 미루는 습관은 업무 흐름을 엉망으로 망쳐놓는 주범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수밖에 없다. 일할 시간을 골라서 매주 일정을 짜고 지켜나가라. 일정은 규칙적이고 반복적일수록 좋다. 아내와 친구들은 프리랜서로 재택근무를 하는 내가 왜 일반 회사원처럼 업무 시간을 아침 9시~오후 5시로 정해두는지 의아해하곤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일해야 업무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다. 자신은 집중이 흐트러지지 않고 시간을 현명하게 잘 쓸 수 있다고 장담하지 마라. 미리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반복해서 유혹에 빠지는 게 인간이다. 다 경험해보고 하는 말이니 진지하게 들어주길 바란다. 나도 과거에는 장담하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