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CHAPTER
17
지루한 이력서, 어떻게 바꿀까?

관광 안내소 선반이 알록달록한 지역 명소 광고지로 채워진 모습을 본 적 있는가? 혹시 그러한 광고지를 펼쳐본 적도 있는가? 보통 총천연색으로 아름답게 디자인한 세 쪽짜리 소책자 형태다. 아름답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아마 직접 보면 관광객의 주머니에서 100달러를 꺼내려고 꽤 많은 공을 들여 디자인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광고지가 이력서보다 멋지다.

자, 이제 이런 광고지와 개발자의 이력서를 한번 비교해보자. 개발자들은 보통 하나의 글꼴로 널찍하게 칸을 띄워서 5페이지 정도의 이력서를 만든다. ‘긍정적인 자세로’, ‘최선을 다해’ 같은 상투적인 문구에 비문과 오타를 곁들인 기괴한 결과물이 탄생하곤 한다.

둘 다 다른 사람이 돈을 쓰게 하겠다는 점에서는 목적이 같다. 관광 명소 광고지는 놀러 온 이들이 100달러를 쓰게 하려는 것이고, 개발자의 이력서는 인사 담당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연간 60,000~80,000달러, 어쩌면 그 이상의 비용을 지출하게 하려는 것이다.

100달러짜리 상품의 광고에도 이토록 많은 노력과 수고를 들이는데 60,000달러 이상의 상품을 팔면서 그렇게 조잡하게 광고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당신의 이력서가 형편없다고 비판하려는 게 아니다. 당신도 지금까지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마찬가지였다면 아마도 개선할 여지가 있을 거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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