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하기

이쯤에서 이 책이 내가 일반적인 출판 방법으로 출간한 첫 번째 책이라는 사실을 고백해야겠다. 책을 출간한 다른 많은 작가와 이야기해보았는데 모두 출간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첫 책이라면 말이다. 무명인 저자와 일하는 위험을 굳이 감수하고자 하는 출판사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사실 계약을 했다 해도 책을 완성하지 못하는 작가도 많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출간 기회를 얻으려면 우선 책의 주제를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그 주제에 관한 시장도 이미 형성되어 있어야 하며,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사실도 입증해야 한다. 당신이라는 브랜드의 틈새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면 일이 한결 수월하게 진행된다. 경쟁이 적은 전문 분야를 명확히 확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새시장이란 말은 잠재 독자층이 적다는 뜻도 되므로 출판사를 설득할 적절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리 시장에 이름을 알려놓을 필요도 있다. 블로그로 시작해서 소규모 잡지에 기고하는 순서를 추천한다. 전문 분야에서 저술 이력과 명성을 쌓을수록 점점 더 큰 출판사와 일할 기회가 생긴다. 출판사는 이미 탄탄한 독자층이 있는 저자를 선호한다. 그 책을 살 고객이 확보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독자층이 얼마나 큰지 보여줄 수 있다면 출판사를 더 쉽게 설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명확한 제안서를 작성해두어야 한다. 우선 제안서의 글솜씨가 좋아야 하고 책의 목적, 대상 독자, 이 책이 성공할 수 있는 근거, 당신이 이 책의 적임자인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잡지 기사라면 제안서 대신 요약을 쓰면 된다. 제안서나 요약이 훌륭할수록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