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시험하기
사용자가 누구이고,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냈다고 해도 제품을 제작하기 전에 시장부터 시험해보아야 한다. 잠재 고객이 제품을 실제로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검증하는 단계다.
앞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신을 홍보하는 방법’ 소프트웨어를 제작하기 전에 성공 여부를 가늠한 방법에 대해 뒤에서 자세히 말해주겠다고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 감춰두었던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실 나는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제품을 판매했다.
어떻게 했느냐고? 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사용자들에게 사달라고 부탁했다. 실제 제작에 들어가기 수개월 전 제품을 구상할 무렵부터 대상 사용자에게 어떤 제품을 만들지 설명하고, 제작되기 전에 사면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팔겠다고 제안했다. 약간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계획 중인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사람들이 살 의향이 있는지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출시 3개월 전에 판매할 수 있다면 실제 제품을 출시했을 때도 문제없이 판매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된다. 간단한 판매용 페이지를 만들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생각인지 알려라. 제품에 어떤 기능을 넣을지, 실제 제품 출시는 언제인지도 언급하라. 사전 주문을 하면 가격을 할인해주고 출시와 동시에 제품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고 하라. 만약 제품이 완성되지 않는다거나 받아본 제품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환불해줄 것이므로 문제가 있을 때 돈을 확실히 돌려받을 수 있다는 내용도 넣어라.
사전 주문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때는 문제를 정확히 못 짚어낸 건 아닌지 돌이켜본 뒤 제품 내용을 변경해도 되고, 흥미를 보이는 사람이 적어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사전 주문한 이들에게 사과 인사를 한 뒤 돈을 환불해주면 될 것이다.
내 경우에는 프로그램 사전 주문 페이지를 올린 첫날 7명이 구입했다. 이 정도면 이대로 밀고 나가더라도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품 제작 중에 개선점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인 구매자도 몇 명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