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1.2 현금흐름, 이자율과 시간 가치

얼마 전에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려고 50만 원을 인출했다. 그런데 용돈 드리는 것을 깜박 잊고 집에 그냥 돌아왔다. 결국 은행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화폐로 갖고 있는 셈이 된 것이다. 돈을 인출하지 않고 통장에 그대로 놔뒀다면 50만 원에 대한 이자가 생겼을 것이다.

이자율 또는 이율은 화폐를 보유하는 경우 생기는 일종의 기회비용이다. 화폐를 보유하지 않고 예금을 하면 이자가 생기지만, 그냥 보유한다면 그런 이자를 포기하는 셈이므로 일종의 기회비용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변동과 주가의 관계는 단기적인 효과보다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치곤 하며, 경기순환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단기적으로 이자율이 오르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이자율이 내리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항상 그런 패턴을 기계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이자율이 내리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대신 대출을 받아 부동산시장에 투자하는 경우가 더 현실적이다. 그러나 완만한 경기상승이라면 장기적으로 이자율도 오르고 주가도 오를 수 있다. 이자율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1980년대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단기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바람에 미국을 더블딥 불황으로 몰아넣은 것을 보면 이자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회사에서 성과급을 내년 말에 지급한다고 하면 아무도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성과급을 지금 바로 받아 은행에 예금으로 예치하면 이자소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화폐는 시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현재의 돈이 미래의 돈보다 가치가 크다는 개념을 우리는 실생활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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