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6월 시카고 대학교의 어느 한 대학원생이 ‘포트폴리오 선택(Portfolio Selection)’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의 핵심 주제는 증권의 포트폴리오와 개별적인 주식 평가는 다르다는 것을 수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한 것이었다. 논문의 저자는 해리 마코위츠(Harry Max Markowitz)였다. 마코위츠가 이러한 논문 주제를 정한 것은 우연히 카울즈 경제연구위원회의 마샥(J. Marschak) 교수와 대화하다가 수학적 방법을 주식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알아본 덕분이다. 마샥 교수는 그를 마샬 케첨(Marshall Ketchum) 교수에게 보내 지도를 받도록 했다.
마코위츠는 어느 날 도서관에서 존 윌리엄스(John Burr Williams)의 『투자 가치 이론(Theory of Investment Value)』을 읽다가 포트폴리오 이론의 기본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투자 가치 이론에서 주식의 가치는 미래 배당금의 현재가치와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코위츠의 생각을 따라가보자. 책의 이론대로라면 포트폴리오의 기대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나의 증권에만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투자자는 수익뿐만 아니라 리스크에도 관심을 두고 투자를 분산할 것이다. 분산이 리스크의 측정 수단이며 포트폴리오 분산은 개별 증권의 분산에 종속적인 것이 더 타당하다. 또한, 리스크와 수익률이라는 두 개의 기준이 있다면 투자자는 파레토 최적 리스크-수익(Pareto optimal risk-return) 조합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마코위츠는 생각했다.
▲ 그림 3-1 해리 마코위츠 홈페이지(hmarkowit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