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든 처음부터 번뜩이는 천재성을 발휘하여 단번에 걸작을 완성하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일단 형태를 갖춘 무언가를 만들기만 한다면 아무리 엉성하더라도 이를 한 단계씩 다듬어 나가며 훌륭한 걸작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물론 여기에서 걸작이란 블로그 글이나 코드치고는 괜찮은 결과물이라는 뜻이다).
검토용 초고를 빨리 완성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핵심 요소, 특히 흥미로운 기술적 요소가 거칠게나마 담긴 원고 말이다. 이 시점에는 훌륭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그저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꺼내서 글의 형태로 만들기만 하면 된다. 문서를 만들어라. 그 안에 설득력 있는 기술 블로그 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원료를 넣어라. 그리고 빠르게 완성하라. 그래야 발행해도 될 정도의 글로 다듬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그런 다음 그 단계까지 마쳐라.
노트
프로그래밍 세계에는 켄트 벡이 이와 비슷한 관점에서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Make it work, make it right, make it fast(작동하게 만들어라. 올바르게 만들어라. 빨라지게 만들어라).” 단계마다 필요한 사고방식과 전략은 다르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제대로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