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에서는 손으로 쓴 숫자와 비슷하게 글씨를 쓰는 인공지능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캠브리지 컨설턴트(Cambridge Consultant)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화가인 빈센트(Vincent)는 고객이 간단한 스케치만 제공하면 단숨에 유명 화가의 스타일로 예술 작품을 완성하는 인공지능 화가입니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인공지능이 창작한 그림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경매에 나왔으며, 이 그림은 고가에 낙찰되었죠. 프랑스 연구자들이 개발한 인공지능 화가인 오비어스가 그린 ‘에드몽 드 벨라미’라는 제목의 초상화가 우리 돈으로 약 오억 원에 낙찰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인공지능은 14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서양화 만오천여 작품을 분석해서 초상화를 학습하였습니다.

특정한 소설가의 작품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면 인공지능이 그 소설가의 문체로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유명한 극작가인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을 학습시킨 인공지능에 새로운 주제로 글을 작성하라고 하였더니 셰익스피어의 문체로 글을 작성한 사례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셰익스피어의 소설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셰익스피어의 ‘헨리 8세’라는 소설을 분석하여 ‘헨리 8세’를 셰익스피어가 혼자 쓴 것이 아니라 동료 작가인 존 플레처와 공동 집필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