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칼린스키는 자신이 세운 ‘4단계 공략법’을 전하고자 먼 일본까지 왔다. 이 계획에는 비디오게임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멋진 주류 활동으로 만들겠다는 대담한 미래상이 담겨있었다. 닌텐도가 최고의 장난감을 만드는 회사라고 자처한다면 뭐, 아이들은 그들에게 맡겨도 좋다. 세가는 오로지 최고의 게임을 원하는 하드코어 게이머, 늘 새로운 도피처를 찾아 헤매는 십 대 등 나머지를 맡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게다가 닌텐도가 애지중지하는 아이들도 몇 년만 지나면 좀 더 수준 높은 게임을 찾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가식적인 미소와 순한 눈빛을 띠고 이사회진에서 나온 모든 말에 전적으로 순응하며 현상 유지에 헌신하겠다는 공수표를 날릴 생각이 없었다. 성공한다면 게임 업계의 판도를 완전히 뒤집어엎겠지만 실패할 경우 화려하게 폭발해버릴 계획을 제안할 생각이었다. “이제부터 제가 제안할 내용이나 논평 또는 비평이 여러분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고 제가 애초에 의도한 그대로 여러분께 받아들여지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 무엇이 세가를 위한 최선의 길인지 압니다. 저는 향후 몇 년이면 세가가 최고의 자리를 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정상을 차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세가를 다음 단계로 키울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네 가지 공략법으로 나누어 정리했고 그중 가장 논란이 될 만한 것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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