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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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마을

업계 사람들의 연락처는 칼린스키가 마텔에서 얻은 가장 큰 자산 중 하나였다. 그에게는 전화번호부 책에 필적할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연락처 목록이 있었다. 그 인맥의 범위는 장난감 회사 간부에만 국한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들이 신뢰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누구이고 그들이 믿지 못하는 영업 담당자는 누구인지, 회사의 핵심 정보를 아무 생각 없이 노출하는 수다스러운 안내 직원은 또 누구인지까지 알았다. 간단히 말해 칼린스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락처 수집가였다. 그때까지는 장난감 업계에서 수집한 연락처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 그에 필적하는 비디오게임 업계 연락처 목록을 만드는 일에 착수한 참이었다.

칼린스키는 이런 연락망을 구축하기 위해 아침마다 업계 사람들, 금융 전문가, 세간의 동향에 통찰력을 제시하는 친구들과 통화했다. 대단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었고 보통은 개발 중인 새 게임 얘기, 인기 게임과 관련된 소문에 대한 얘기를 나누거나 골프 약속을 잡는 정도였다. 하지만 오늘 그가 듣고 싶은 건 닌텐도 신제품에 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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