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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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 어 도프

“싸울 때는 최대한 세게 상대의 얼굴을 치면서 선공하는 게 중요합니다.” 리우가 칼린스키와 도요다를 붙잡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곧 있을 소비자 가전 박람회에서 구사할 전략을 구상하는 중이었다. “세게 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 게 낫죠. 박람회를 나갈 때도 싸울 때처럼 그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해마다 겨울에는 라스베이거스, 여름에는 시카고에서 소비자 가전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s, CES)가 열렸다. 실리콘밸리나 월스트리트보다 서부 개척 시대에 가깝다고 느낄 정도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해체적인 특성을 지닌 비디오게임 업계에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드물었는데 CES는 이러한 몇 안 되는 기회 중 하나였다. 고릴라가 가슴을 두드리듯 각 회사마다 힘자랑하는 행사에 불과하긴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자리였다. 이곳에서 광고가 시작되고 명성이 만들어졌으며 간혹 실랑이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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