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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차: 전자제품 전문가

세가는 세가의 제품이 닌텐도 제품과 달리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일종의 소비자 가전제품이라고 알리는 데 집중했다. 소비자 가전제품을 판매하려면 마케팅과 판매도 그에 걸맞게 진행하는 게 당연했다. 그래서 세가 경영진은 소비자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영역으로 침투하기 위해 소니의 영업 부사장 리처드 번스(Richard Burns)에게 접근했다. 그는 마치 암살자처럼 조용하지만 강한 느낌이 드는 인물이었다.

“리처드, 우리는 단순히 당신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에겐 당신이 필요합니다.” 칼린스키가 말했다.

번스는 이마를 긁적였다. 황량한 뉴잉글랜드에서 화창한 캘리포니아로 이사 갈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긴 했다. 그렇지만 까다로운 장난감 업계에 발을 들여도 될지 고민스러웠다. “왜 접니까? 전 비디오게임이라면 손가락으로 까딱거리며 노는 물건이라는 정도밖에 모릅니다.”

칼린스키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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