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닌텐도가 일본에서 패미컴을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1985년, 세가는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8비트 콘솔을 출시했다. 닌텐도가 미국 침략을 감행한 지 1년째 되던 1986년, 세가는 처음으로 미국에 침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닌텐도의 엄청난 성공을 그대로 베껴보려고 닌텐도의 영업 부사장 브루스 라우리를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첫 번째 회장으로 빼앗아왔다. 로젠은 회장 겸 CEO가 된 라우리에게 세가 오브 아메리카라는 차의 열쇠를 건네고 조수석에 앉아서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두 사람은 19866월 바로 업무에 착수해서 첫 4개월 안에 세가의 마스터 시스템을 125천 대 팔았다. 같은 기간 동안 닌텐도는 NES 2백만 대를 판매했다. 경쟁조차 되지 않았다. 그 뒤 몇 달 동안 그 격차는 벌어지기만 해서 1987년 닌텐도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육박했다. 이들은 손해 보는 장사에 계속 돈을 쏟아부을 수 없어서 백기를 던지며 미국 시장 포기를 선언하고 동전 주입식 아케이드 게임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마스터 시스템 마케팅 및 유통 관련 전권은 장난감 제조업체 통카에 위임했다. 당시 통카는 비디오게임를 다뤄본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였고 2년이 지난 후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닌텐도와 경쟁하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었던 게 이러한 실패의 일부 원인이었다. 그리고 통카가 이윤을 남길 여지가 없을 정도로 나카야마가 세가 제품의 가격을 공격적으로 올린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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