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투손에서 사는 동안 톰은 사막의 뜨거운 열기에 제대로 빠져들어 보이스카우트, 운동선수, 야구 카드 수집가가 되어 많은 것을 경험했다. 열두 살이 되던 해에 그의 노래하는 목소리가 아름답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해서 이른바 ‘템플 오브 뮤직 앤드 아트(Temple of Music and Art)’ 공연장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오디션을 본 후 그는 조지 샤키리스(George Chakiris)*, 존 덴버(John Denver) 등을 배출한 투손 소년 합창단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오래지 않아 자신이 노래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의욕에 불타올랐다. 입단 후 9개월 만에 그는 순회공연 그룹으로 진급했다. 그 후 5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에드 설리번 쇼(The Ed Sullivan Show), 백악관 등의 무대에서 노래했고 호주, 멕시코, 캐나다 등을 여행했다. 그리고 캐피톨 레코드를 통해 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그 시절은 빠르게 흘렀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생각해봐도 정신없이 지나간 시절이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감은 사실 그에게 참 잘 맞는 옷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갈 무렵, 그는 학교생활에 전념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서 학교 육상경기 팀에 들어갔다. 그 덕분에 위스콘신대학교에 체육 특기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었지만 2학년 때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쳐서 장학생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당시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로 괴로운 경험이었지만, 이러한 경험 덕분에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을 수 있었다. 장학금이 없어진 후 톰은 학비를 내고 졸업하기 위해 22세 때부터 배수의 진을 치고 마케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의욕을 불태웠다.

 

 


* 뮤지컬 영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의 버나도 역으로 1962년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받은 배우.

1960~1970년대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 당대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무대를 세웠던 인기 쇼 프로그램.

1960~1970년대 Perhaps love, Take me home country road 등의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은 유명 컨트리 팝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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