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기사를 다 읽고나서 슈뢰더가 말했다. “닌텐도가 잘하는 건 인정해야 해요. 좋든 싫든 손대는 것마다 금이 되니까요.”

“맞아요.” 칼린스키는 커피머신을 켜면서 답했다. “우리는 우리가 손대는 것마다 은으로 만들 방법을 찾아야겠죠. 대신 우리는 그 사이에 금보다 은이 가치 있다고 세상을 설득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저도 도울게요.” 슈뢰더는 가끔 으스스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하게 짓는 그녀 특유의 미소를 만면에 머금고 말했다. 그녀는 칼린스키가 세가를 맡으면 얼마나 멋진 변화를 일궈낼지 그가 오기 몇 주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에는 그저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품는 헛된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의구심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희망이 훨씬 커졌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다.

“아는 척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방금 들어올 때 ‘여기 계셨네요!’라고 한 것 같은데 제가 도울 일이라도 있었나요?” 칼린스키가 말했다.

“아, 맞아요.” 슈뢰더는 생각을 되짚으며 답했다. “일본 다녀오신 일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어요. 마스코트에 관해 새로운 소식은 없었나요?”

“잘 모르겠지만, 나카야마 상이 마리오를 잡을 마스코트를 곧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긴 했습니다.”

슈뢰더는 텔레파시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라도 하듯 칼린스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물었다. “나카야마 상의 약속을 얼마나 신뢰하나요?”

칼린스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저는 일단 무죄 추정의 원칙을 견지할 생각입니다. 그를 의심할 이유는 없습니다…. 적어도 아직은요.”

“알겠어요. 그냥 궁금했어요. 그래도 고슴도치는 보여줬죠?”

“고슴도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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