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미래를 보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이 와중에 도요다는 칼린스키의 말을 지지하는 눈빛으로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렇군요. 정말입니까, 노스트라다무스 님?” 구매 담당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도요다 쪽으로 몸을 돌리고 물었다. “그래서 봤다는 게 뭡니까?”

“닌텐도가 크리스마스 직전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미국용 신제품을 보았습니다.” 칼린스키는 짐짓 공포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분노에 휩싸인 사람들도 봤습니다. 큰돈을 주고 산 새 닌텐도 게임기에서 기존 게임을 하나도 할 수 없기 때문이죠. 좋습니다. 뭐, 그 정도는 어쩔 수 없다고 칩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신제품이 기존 게임기보다 크게 좋을 것도 없다는 겁니다. 완전히 엉터리죠.” 칼린스키는 이제 더욱 두렵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월마트는 이 모든 상황을 그저 지켜만 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신들을 구해줄 무언가가 나타나길 기다리면서.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그 주인공은 바로, 세계 최고의 비디오게임기, 세가 제네시스입니다.”

월마트 직원은 낄낄대며 웃었다. “멋진 예언이군요, 칼린스키 씨. 그런데 그 예언에는 한 가지 작은 문제가 있습니다. 닌텐도 신제품은 엉터리가 아닙니다. 제가 듣기로는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더군요. 25만 대도 넘는 제품이 24시간도 채 안 되어서 동났습니다.”

“사실입니다.” 도요다는 그의 말에 수긍하며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하지만 그건 모두 대대적인 광고 덕이죠.”

“실실 웃지 않는 이 사람 말이 맞습니다. 영화 개봉 첫 주 관객 수만 가지고 영화가 좋은지 알 수 없습니다. 그 건 포스터가 근사했기 때문일 수도 있으니까요.” 칼린스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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