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링컨은 알록달록한 게임 캐릭터 그림으로 기발하게 꾸민 사무실을 올라프손에게 보여주었다. 너무 조용하다는 점만 빼면 꼭 자그마한 닌텐도 테마파크 같았다. 발랄하게 꾸며둔 실내에 비해 직원들은 조용했다. 모두 꽤 친절하고 싹싹한 편이었지만 개인적으로나 전체적으로나 조용하고 진지한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을 둘러본 후, 링컨은 하얀 벽을 커다랗고 사랑스러운 고릴라 동키 콩 그림으로 채운 현대적인 회의실로 올라프손을 안내했다. 윤이 나는 긴 탁자 앞에 앉은 두 사람은 동키 콩에 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키 콩은 올라프손이 직접 해본, 몇 안 되는 게임 중 하나였다.

“꽤 어릴 때였지만 그래도 히트작이 될 거라는 건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추억을 되새기는 올라프손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떠올랐다. “중독성 있는 경이로운 느낌이 저를 사로잡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제가 비디오게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찬이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링컨도 옛 생각을 하며 빙그레 웃었다. “그런데 게임을 좋아하지 않으신다고요?”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올라프손은 어깨를 으쓱했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냥 제 눈에는 별 의미 없는 활동으로 보입니다. 제 취향에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그러면 왜 이 업계에 계시게 된 건지 여쭤봐도 될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의미 있는 질문이에요.” 올라프손은 장난스럽게 링컨을 가리키며 답했다. “하지만 우리 둘 다 답을 알고 있으니 하나 마나 한 답이 될 것 같군요.”

“사업이 다 거기서 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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