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올라프손은 공감의 뜻을 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영민한 사람이라는 건 정말 잘 알겠습니다. 사정이 그렇다 해도 당신이 펼친 논리에 제가 지적할 만한 몇 가지 오류가 있다는 정도는 당신도 아마 예상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쪽에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올라프손은 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마음대로 규칙을 정할 권리가 닌텐도에 있다고 인정한다면 오랫동안 함께해온 소니 같은 회사에도 어느 정도 재량권을 얻을 권리가 마땅히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어떤 의미로 하시는 말씀인가요?”

올라프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단어를 신중하게 골랐다. “아주 일반적인 의미로 하는 말입니다, 링컨 씨. 하지만 감히 말씀드리자면 일단 시작은 닌텐도가 소니를 농장의 노예 정도로 취급하는 걸 그만두는 정도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링컨은 올라프손의 비유에 움찔했다. “좀 극단적인 표현이군요. 아닌가요?”

“제 비유 말씀입니까? 어조 면에서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딱 맞는 표현입니다.”

링컨은 고개를 저었다. “이야기가 약간 딴 길로 새는 느낌입니다. 더 이상의 탈선을 막는 의미로 우선 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닌텐도는 소니와의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임 제작에 관한 저작권 계약은 어느 회사에나 똑같이 적용합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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