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에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을 거라니까요.” 안눈치아타가 답했다. 닐슨은 자신이 이미 리허설을 했던 대화에 각본대로 걸려든 희생양이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아주 맛있어 보이는 프리마베라 파스타를 평화롭게 먹으려면 이 두 사람이 준비한 촌극을 마무리하게 내버려두는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요, 에드. 내가 뭘 그리 안 좋아할 것 같은지 말해봐요.”

“알았어요. 이런 얘기예요….” 이야기를 시작하자 안눈치아타의 눈은 설레는 듯 반짝였다. 에드 안눈치아타는 프로그래밍을 독학으로 배운 프로그래머였다. 그는 느긋하고 자유로운 성품이라 뉴욕 출신인데도 캘리포니아를 집처럼 편하게 느꼈다. 세가 제품 개발 팀을 이끌던 켄 벨세이저(Ken Balthaser)1990년 그를 세가 오브 아메리카 최초의 제작자로 고용했다. 그가 맡은 업무에는 SOJ 게임의 현지화 작업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말인즉 ‘대마계촌(GhoulsN Ghosts)’이나 ‘판타지 스타 2(Phantasy Star 2)’ 같은 게임을 서양의 플레이어가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수정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SOJ 뒤치다꺼리를 하기 위해 세가에 입사한 게 아니었기에 그는 스스로 게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스파이더맨 대 킹핀(Spider-Man vs. the Kingpin)’ 작업을 하는 중이었으나 SOA의 자율권이 더 커짐에 따라 독창적인 작업을 할 기회를 찾고 있었다. “게임 관련 아이디어가 하나 있어요.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일 거예요.”

“이 사람, 진지하게 하는 얘기예요. 저도 듣고 감동했다니까요.” 보언이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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