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올라프손의 어제 발표는 시장에 동요를 일으켰다. 하지만 그는 닌텐도가 기자회견에서 밝힐 내용은 훨씬 더 큰 혼란을 일으킬 거라 예상했다. 왕의 말은 왕자의 말보다 무게가 있기 마련이지 않은가. 올라프손은 매코믹 플레이스 회견장 맨 앞줄에 앉아서 왕국의 열쇠를 건네받을 순간을 간절히 기다렸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닌텐도 기자회견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라도 하는 것처럼 유난히 열띤 분위기였다. 누가 발표를 맡을지는 그도 몰랐다. 보통 이런 발표는 회사 대표가 맡지만, 닌텐도의 대표 아라카와 미노루는 대중 앞에 연사로 나서길 즐기지 않았다. 그래서 닌텐도 공식 발표는 보통 피터 메인이나 하워드 링컨이 맡았다. 올라프손은 누가 어떤 행사에 설지는 어떻게 결정하는지 다음 회의 때 물어보아야겠다고 마음에 새겨두었다.

9시가 되자 링컨이 연단으로 올라왔다. 그는 관중에게 환영 인사를 건네며 발표가 끝나면 닌텐도 부스에도 들러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1991823일에 출시될 슈퍼 NES에 대해 길게 소개했다. 획기적인 슈퍼 마리오 월드 신작은 기본 게임으로 제공되고 ‘F-제로(F-Zero)’, ‘파일럿윙스(Pilotwings)’, ‘그라디우스(Gradius) III’, ‘심시티(SimCity)’, 게임 4편은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게임 편수는 크리스마스까지 총 18편이 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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