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닐슨이 말문이 막힌 기자에게 말했다. “닌텐도 제품이 32,768색을 표현한다고 하셨죠? 하지만 소닉과 비교해보면 마리오는 말 그대로 흐릿해 보이는데요?” 하계 CES에 참석하기 전, 칼린스키는 닐슨에게 세가의 게임이 닌텐도보다 실제로 더 훌륭하다는 걸 증명해달라고 했다. 닐슨은 여러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본 끝에 조사 팀을 모집해서 전국 곳곳에서 게임을 해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아이들을 남녀 구분 없이 데려다가 슈퍼 마리오 월드소닉 더 헤지혹을 직접 해보게 하고 어떤 게임이 더 나은지 선택하게 했다. 소닉은 아직 비밀 프로젝트였고 슈퍼 닌텐도도 출시 전이었기 때문에 참가자 누구도 이 게임을 해본 적은 없었다. 물론 마리오는 전작 게임들을 통해 알고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닐슨은 딱 그러한 조건을 원했기에 조사 팀에 실험 참가자 90% 이상을 NES 사용자로, 적어도 75%는 마리오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로 채워달라고 부탁했었다. 단순히 듣고 싶은 답을 듣게 해주는 실험을 할 생각은 없었다. 그는 칼린스키에게 세가의 게임이 닌텐도 게임보다 더 재미있다는 것을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실험 결과 80%의 참가자가 소닉을 선택했다.

“어떻습니까?” 칼린스키가 물었다.

“훌륭합니다. 하지만 그래 봐야 이건 한 편의 게임에 불과하니까요.” 기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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