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아, 너무 순진하신 거 아닌가요?” 닐슨은 그에게 부스의 나머지 부분을 보여주었다. 소닉이 세가 최고의 게임인 건 분명했지만, 많은 게임 중 한 편일 뿐이었다. 부스 안에는 ‘마리오 르뮤 하키(Mario Lemieux Hockey)’, ‘홀이와 뚱이(ToeJam and Earl)’, ‘도널드 덕 (Quackshot Starring Donald Duck)’ 등 연내에 출시될 다른 게임을 보여주는 텔레비전이 여럿 놓여있었다. 세가의 풍성한 게임 라이브러리는 세가 전용 히트작을 계속해서 찍어내고 있는 EA 덕분에 더욱 풍요로웠다. EA와 세가가 맺은 뜻밖의 동맹 관계는 알고 보니 두 회사에 천운을 가져다주었다. 놀랍게도 조 몬태나 풋볼은 단순히 큰 성공을 거둔 수준을 넘어 이 게임의 원조격인 존 매든 풋볼 게임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근데 제 말보다 이걸 보시는 게 더 와 닿으실 거예요.” 닐슨이 기자에게 ‘닌텐도 비디오 게임기 선택 가이드’라고 적힌 전단을 내밀며 말했다. “똑똑한 우리 경쟁사가 하는 말을 들으세요. 이분들은 게임이 가장 많은 콘솔을 사라고 콕 찍어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람들에게 닌텐도의 조언을 따라서 세가 제네시스를 사라고 얘기합니다.”

그 후 몇 시간 만에 소문이 퍼졌다. 닐슨이 닌텐도 전단에 적힌 글귀를 경전 보듯 읽는 동안 세가의 대관식을 보려는 이들이 세가의 부스를 방문했다. 이들은 매력적인 파란 고슴도치와 슈퍼 NES보다 50달러 저렴한 16비트 게임기를 보고 싶어 했다. 그리고 닌텐도에 쏠려야 할 관심을 적어도 일부는 가로챈 이 회사가 또 다른 무엇을 준비했는지 궁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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