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차: 미니 광고판
‘소닉 더 헤지혹’은 속도만 두고 보아도 대성공을 거둘 운명임에 분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는 그보다 훨씬 원대했다. 칼린스키는 소닉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당대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어서 자신이 회사를 떠난 수십 년 후까지도 세가의 큰 수입원이 되는 수백억 달러짜리 지식 재산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세가 오브 아메리카가 소닉을 애지중지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들은 소닉이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 덕분에 유명해졌다가 그 외에 다양한 매력 갖추지 못해서 금세 잊히는 그저 그런 비디오게임 캐릭터가 되는 걸 원치 않았다. ‘디그 더그(Dig-Dug)’†, ‘프로거’뿐 아니라 ‘팩맨’조차도 잠시 유행을 일으켰다가 종래에는 꼴사납게 나이 들어 버린 아역 스타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은 소닉이 이보다 나은 길로 가길 바랐다.
† 주인공 디그 더그 캐릭터가 땅을 파면서 적을 물리치는 남코의 아케이드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