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위대한 포부를 품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포부는 과대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 16비트 고슴도치를 차세대 미키 마우스로 변신시키려면 슈퍼 닌텐도와 마케팅 전쟁을 벌일 때와 똑같은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바로 돈 문제였다. 세가는 넉넉지 않은 활동 자금을 낯선 이들의 친절로 메꾸기로 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프로(GamePro)>, <VG&CE(VideoGames & Computer Entertainment)>§, <EGM(Electronic Gaming Monthly)> 등 유명 게임 잡지의 기자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지면을 통해 게임 후기나 소문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게임프로>는 조금 더 어린 독자를, <VG&CE>는 조금 더 나이가 있는 독자를, <EGM>은 주류 시장을 겨냥하는 등 각기 차이가 있긴 했다. 하지만 닌텐도를 싫어한다는 면에서는 모든 기자가 똑같았다. <닌텐도 파워>의 편집장 게일 틸든은 좋은 기사가 있으면 자신들이 매달 대량으로 찍어내는 알록달록한 <닌텐도 파워>에 독점으로 내보냈다. 정보를 공유해봐야 얻는 게 별로 없다고 생각해 뭐든 잘 터놓지 않는 회사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한 잡지들이 제대로 된 업계 소식을 전하기란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1989년부터 2011년까지 발간된 잡지.

§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출간된 잡지로 1993년에는 VG(VideoGames)로 잡지명을 바꾸었다.

1988년 창간 이래 2016년 현재까지 출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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