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6월에 방송할 프로그램이었지만 촬영은 418~19일에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칼린스키와 닐슨은 행사 감독을 위해 할리우드로 날아갔다. 도요다도 신이 나서 세가의 화려한 행사를 보여주기 위해 딸을 데리고 왔다. 그들이 바랐던 대로 스콧 바이오(Scott Baio)의 현란한 진행 덕분에 행사는 아주 시끌벅적했다.

촬영은 순탄하게 진행되었고 두 달 후 자신들의 수고가 어떤 결실을 맺었는지 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시청률이 꽤 높게 나왔고 소닉 더 헤지혹 캐릭터 의상을 입은 사람이 화면 뒤쪽에 꾸준히 등장했다.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미래도 꽤 희망적으로 보였다.

이제 이들이 걱정하는 건 자금 문제뿐이었다. 아무리 예산을 적게 잡더라도 소닉을 출시하려면 어떻게든 추가 자금을 급하게 구해야 했다. 게다가 제네시스라는 제품과 세가라는 브랜드를 다시 한번 세상에 소개하는 과정도 거쳐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이 들지 몰랐다. 하지만 칼린스키는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늘 10만 달러를 투자하면 내일은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될 텐데 뭐가 문제인가. 그러나 추가 자금을 찾는 칼린스키의 눈에는 명확히 보이는 미래가 나카야마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예산을 세우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죠?” 나카야마가 말했다.

“이런 전화 받는 거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기회를 평가하고 물어보는 것이 제 일입니다.” 칼린스키가 말했다.

“월마트 건처럼 말입니까?” 나카야마의 목소리에서 한숨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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