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번스는 잠시 생각하더니 있다고 답했다.

닐슨의 눈이 빛났다. “그런 업체에 전화해서 슈퍼 닌텐도에 마리오 게임 신작이 번들로 들어갈까봐 우리가 엄청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주면 좋겠어요. 마치 누설하면 안 되는 비밀을 실수로 말했다는 것처럼요.” 번스는 낄낄거리며 최대한 극적으로 연기해보겠다고 했다.

몇 주 후 닌텐도는 199달러짜리 SNES슈퍼 마리오 월드를 번들 게임으로 넣겠다고 발표했다. 닐슨도 자신이 꾸민 계략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약간의 영향은 미쳤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다가오는 전쟁에서 어쩌다 승자 편에 선 사람이 아니라 승리를 가져온 주역이 되고 싶었다.

이제 모든 문제가 소닉 대 마리오로 귀결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된 닐슨에게 더 크고 더 기억에 남을 만한, 예상을 더욱 빗나가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 건너편 사무실에서 칼린스키는 칼린스키대로 ‘왜 이 생각을 미처 못했었나.’ 하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가 바비를 담당하던 수년 전 ‘돈(Dawn)’이라는 캐릭터 인형을 만들던 토퍼(Topper)라는 회사가 있었다. 돈도 바비처럼 갈아 입힐 옷이 많은 친근한 인상의 예쁜 인형이었는데 바비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되었다. 1972년 칼린스키가 끼어들어 방해하기 전까지는 돈 인형도 꽤 잘 팔리는 편이었다. 하지만 칼린스키는 단돈
2달러만 내면 싸구려 돈 인형을 고급 바비 인형으로 바꿔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1년 후 토퍼는 사업을 접었다. 칼린스키에게는 닌텐도에 이와 비슷한 조처를 취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러나 이 계획을 성사시키려면 스티브 레이스의 도움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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