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세가 오브 아메리카가 가격을 내리고 소닉을 번들 게임으로 넣은 이후 제네시스는 날개 돋친 듯 팔리기 시작했다. 콘솔 판매량은 7월 내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첫 주에는 2만 대, 둘째 주에는 25천 대, 셋째 주에는 3만 대가 팔렸다. 제네시스의 1991년 여름 판매량(50만 대)1990년 한 해 판매량(40만 대)을 넘어섰다. 제네시스 1대를 구매한 고객이 보통 연간 3편 이상의 게임을 산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고무적이었다. 아니다. 방금 한 말은 취소하겠다. 제네시스 판매량이 늘어나는 만큼 슈퍼 닌텐도의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인 부분이었다. 세가 팬이 되거나 닌텐도의 팬이 되거나 둘 중 한쪽을 택해야 했다. 둘 다 선택할 수는 없었다. 비디오게임은 금세 종교 같은 존재가 되었다. 세가는 당장 16비트 콘솔을 내세워 경배받을 준비가 되어있었지만, 닌텐도는 9월 초가 되어야 그러한 기도를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세가로서는 운이 좋았다. “올해는 꽤 괜찮을 거고 내년은 훌륭할 겁니다. 어떤 형용사가 내후년을 적절히 묘사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답을 알게 될 생각을 하면 아주 설렙니다.”

“맞는 말씀이에요. 그리고 저도 세가에 잠시 있는 건 좋아요. 하지만 세가가 저한테 잘 맞는 곳인지 생각해볼 때마다 일본 측에서 하는 헛소리와 마주치곤 합니다. 그럼 당장 그만두고 싶어지죠.”

“스티브, 그런 일에 신경 쓸 것 없습니다. SOJ 측과의 문제라면 제가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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