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레이스의 표현은 좀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세가 오브 아메리카와 세가 오브 재팬의 판매량이 최근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었다. 세가 오브 재팬은 소닉 더 헤지혹의 수석 디자이너인 나카 유지가 몇 가지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도록 수 주간의 시간을 더 주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세가 오브 아메리카가 제품을 출시한 지 한 달 후인 19917월 말에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그리고 일본 제네시스의 번들 게임은 소닉이 아니었다. 별도로 6,000엔에 판매한 소닉은 빠르게 세가 오브 재팬의 베스트셀러 소프트웨어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어난 소닉 열풍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일본에서 출시한 첫 주에 소닉 더 헤지혹의 판매량은 7,178부에 그쳤다. 다음 주에는 7,062부가 팔렸고, 그다음 주에는 6,086부로 떨어졌다. 그해 말에는 일본에서도 히트작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미국에서처럼 대히트작이 되지는 못했다. 게임기에 번들로 나오지 않아 게임기 판매량을 크게 늘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SOJ 측에서 이런 판매량 차이에 관해 자주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혹시라도 이야기할 때면 소매업체를 상대로 한 닌텐도의 철권통치나 서드파티 지원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그도 아니면 소닉이 일본이 아닌 미국 실정에 맞게 SOA가 수정한 게임이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했다.

“빈부 격차 문제로 볼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 회사입니다. 우리가 잘할수록 일본에도 도움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나카야마는 우리 실적에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지 않습니까? 스티브 제발 제 말을 믿어주십시오. 잘될 겁니다. 그리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시노부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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