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네? 앨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까?” 칼린스키가 물었다.

“아이디어는 훌륭해요. 하지만 실행할 때 고생길이 훤할 거라는 게 문제죠.” 레이스의 말이 맞다. 이론상으로는 훌륭하고 대담한 아이디어일지 모르지만, 실현하려면 지옥 같은 경험을 할 것이 분명했다. 다른 도시에 있는 다른 쇼핑몰 담당자들과 의논해서 각 장소에 맞는 구성을 만들어내려면 다양한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게다가 닌텐도를 제대로 앞지르려면 같은 날짜에 여러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은 설비를 다뤄야 한다. 닐슨에게 원대하게 사고하는 재능이 있는 건 분명했다. 하지만 닐슨의 이런 원대한 계획을 실현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줄 레이스의 재능이야말로 칼린스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었다.

“실행이 문제라는 건 분명합니다. 당신이 실행 담당자로 고용할 만한 인물을 생각해봐 줄 수 있겠습니까?” 칼린스키가 말했다.

“생각해볼게요.” 레이스가 답하는 도중에 텔레비전에서 야구 시합이 재개됐다. 자이언츠가 여전히 1점 앞서고 있긴 했지만, 다저스 주자가 득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타석에는 가장 잘 치는 타자가 있었다. 칼린스키는 레이스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는 타석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스트라이크 원, 스트라이크 투에 이어진 레이스의 말은 칼린스키를 당황하게 했다. “다저스, 잘 좀 해봐. 일루타만 쳐도 1점이라고!”

“뭐라고요? 자이언츠 팬 아니었어요?”

“아닌데요. 전 그냥 지는 팀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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