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말하자면 길어요.” 그녀는 특유의 한숨을 내쉬었다. “짧게 이야기하자면 그 여자들이 미쳤었어요. 저도 포함해서요.”

“그럴 줄 알았다니까요!” 레이스가 큰소리를 쳤다.

“저도 알았어요. 뭐, 좋은 경험 했다고 생각해야죠.”

“마지막 말에 그다지 믿음이 가진 않지만, 어쨌든 당신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나한테는 잘된 일이네요. 당신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레이스는 그녀에게 닐슨의 쇼핑몰 투어 계획을 간단히 설명해주고 칼린스키가 자신을 설득하기 위해 했던 이야기를 그대로 활용해서 그녀를 세가에 영입하기 위해 강하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하기에 너무 수준 낮은 업무라는 건 알아요. 하지만 우리는 이제 막 닌텐도와 제대로 붙어볼 참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어떻게 알겠어요?”

“아까 회사 이름이 뭐라고 그랬죠?” 밴 버스커크가 물었다. 믿을 수 없었다. 놀랍게도 마침내 기회가 왔다. 하지만 왜 하필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회사란 말인가? 스쿼 밸리에 올 때도 그녀가 유일하게 두려웠던 건 회사가 몇 달 만에 없어지진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쇼핑몰 투어 관리자’가 이력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았다. “생각 좀 해봐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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