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식사를 마친 후 닐슨은 레이스를 만났다. 그녀가 그러한 업무를 맡기에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둘 다 마찬가지였지만 그녀에게 세가의 잠재력을 알아볼 혜안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둘의 의견이 이렇게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드물었으므로 두 사람은 잠시 낯설기도 했지만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다. 레이스는 닐슨에게 밴 버스커크를 고용해도 좋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톰과 폴에게도 물어봐야 하지 않나요?” 닐슨이 물었다.

“괜찮아요. 이미 얘기해두었거든요.” 레이스가 말했다.

“언제요?” 도대체 어떻게 그리 빨리 움직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원하는 답을 들어서 기뻤다.

“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닐슨은 EBVB와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작은 상자부터 건넸다. “이게 뭔가요?” 그녀가 물었다. 그는 이번에도 답하지 않았다. 조심성보다 호기심이 더 큰 그녀였기에 받은 상자를 열었고 그렇게 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험을 통과했다. 그 안에는 낚싯바늘이 들어있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닐슨을 바라보았다.

닐슨은 답이 너무 뻔하지 않느냐는 듯 웃어 보였다. “레이스가 당신을 낚아오라고 했었거든요.”

밴 버스커크는 큰 소리로 웃다가 미소를 짓더니 그 두 가지 표정을 동시에 지었다. 그녀가 세가에 입사할 논리적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손에는 낚싯바늘이 놓여있었다. 이 바늘은 그녀가 앞으로 겪을 즐거움, 장난, 무모한 도전에서 오는 행복을 상징하는 게 분명했다. 무슨 수로 거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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