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네, 계획은 그렇습니다.” 칼린스키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

“좋군요. 듣던 중 반가운 말입니다.” 슐호프가 말했다.

“업계에 대해서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게임 그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산업에 언젠가는 사람들이 달려드는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 올라프손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런 현상은 이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칼린스키가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제가 소니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객관성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올라프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칼린스키는 자신을 초대한 두 사람을 조금 더 잘 바라보기 위해 의자에 기대어 앉았다. “그래서 소니를 위한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어떻게 됩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슐호프가 맡았다. “70년대 후반 소니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텔레비전과 스테레오를 팔아서 회사의 뼈대를 세웠습니다. 꽤 괜찮았죠. 현실을 외면하고 계속 돈을 끌어다 쓰면서 손을 놓고 있어도 회사가 잘 굴러갈 정도였어요. 고장 나지 않은 물건을 고칠 필요는 없잖습니까?”

세 사람은 잠시 말을 멈추고 와인 잔을 들어 느긋하게 한 모금 머금었다. 슐호프는 만족스럽다는 듯 가볍게 숨을 내뱉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1978년 키하라 노부토시(Kihara Nobutoshi)라는 오디오 엔지니어가 어디든 들고 다니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소형 스테레오를 개발했습니다. 집 밖에서 음악을 듣는다니, 제정신이라면 누가 그런 걸 원하겠느냐고 많은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그런 말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워크맨(Walkman)이라 이름 붙인 기기를 개발했습니다. 굳이 모험할 필요가 전혀 없었지만 가진 돈을 전부 걸었고 결국 전 세계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바꾸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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